13.2. 시제
시제(때매김)의 개념
1) 화자가 발화시를 기준축으로 삼아 앞뒤의 시간을 제한하는 문법 범주.
2) ‘과거, 현재, 미래’의 때를 매기기 때문에 우리말로 시제를 ‘때매김’이라 부르며, 때를 정하기 때문에 시제가 ‘지시성’을 띤다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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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연구에서의 시제 개념
가. Reichenbach(1947): 사건시, 발화시, 관찰시 간의 위치 관계
나. Comrie(1985): 상황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시적 문법 범주
다. Klein(1994): 주제시의 위치, 주제시와 발화시 간의 관계
라. 문숙영(2005): 상황의 시간적 위치를 지시하는 문법 범주
마. 고영근(2004): 화자가 발화시를 기준으로 삼아 사건의 앞뒤를 매기는 지시적 범주
이들의 공통점은 시제를 ‘관계 범주’로 본다는 것. → 시제는 시간에 대한 관계 범주.
그러므로 하나의 사태에 대한 시간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두 개의 시간점이 필요.
❶ 시제의 대상이 되는 사태가 일어나는 시간점
❷ 그 사건의 시간적 위치를 정해 줄 또 다른 시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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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시점
1) 사건시: 사건이 발생한 시점
2) 발화시: 화자가 문장을 발화한 시점
3) 경험시(인식시): 하나의 사태와 관련지어 화자가 사태를 인식하는 시점
‘직설법’의 시제: 발화시가 기준시점이 됨.
1) 과거시제: 사건시가 발화시에 선행하는 시제
ex. 어머니는 어제 외가에 가셨다(<가시었다).
2) 현재시제: 사건시와 발화시가 일치하는 시제
ex. 아버지는 오늘 집에서 쉬신다.
3) 미래시제: 사건시가 발화시에 후행하는 시제)
ex. 내일은 황사비가 많이 오겠다.
우리말의 시제는 활용형으로 표시되지만 경우에 따라 위의 예시들과 같이 사건시를 표시하는 부사와 맞물려서 시제를 더 분명히 하기도 함. (ex: 어제, 오늘, 내일)
‘회상법’의 시제: 경험시(인식시)가 기준시점이 됨.
1) 과거시제: 사건시가 경험시에 선행하는 시제
ex. 어머니는 외가에 가셨더라.
2) 현재시제: 사건시와 경험시가 일치하는 시제
ex. 아버지는 집에서 쉬시더라.
3) 미래시제: 사건시가 경험시에 후행하는 시제
ex. 오후에는 황사비가 많이 오겠더라.
절대시제와 상대시제
1) 절대시제: 발화시나 경험시를 기준축으로 삼아 결정되는 시제
2) 상대시제: 안은 문장의 사건시에 의존하여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시제. 다시 말해, ‘또 다른 사건시’를 기준축으로 삼아 결정되는 시제.
ex. 나는 조금 전에 현관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 위의 ‘배달하는’은 두 가지로 해석 가능.
- 발화시가 기준축인 경우: 과거 시제 (절대시제)
- 또 다른 사건시(만난 시점)가 기준축인 경우: 과거에 있어서 현재로 해석 (상대시제)
→ 절대시제는 종결형과 독립성이 강한 연결형에서 표시되고, 상대시제는 관형사형과 독립성이 약한 연결형에서 표시됨.
현재시제
1) 사건시와 발화시가 일치하는 시제.
2) 종결형, 연결형, 관형사형에서 표시됨.
3) 현재시제 표지: ‘-는/ㄴ-’ 혹은 ∅
4) 현재시제가 해라체의 어미구조체에서 차지하는 위치: 2번
* 하 + 시 었 겠 ∅ 느 니 + 다
1 2 3 5 6 7
→ 곧, ‘-는/ㄴ-’ 혹은 ∅가 2번 자리인 ‘-었-’과 계열관계를 이루어 현재시제를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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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선어말어미 결합 순서 (교재 p.177)
하 + 시 었 겠 사오 ㅂ 니 ㄴ(-니-) 다 .
1 2 3 4 5 6 7 8
1: 존경법 2: 과거 3: 추측 4: 공손 5: 합쇼체 6: 직설법 7: 원칙법 8:어말어미
ex. 선생님께서 그 일을 하시었겠사옵니다. (원칙법 빼고 모두 나열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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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재시제 예문
(1) 가. 아이들이 지금 도서실에서 책을 읽는다.
(1) 나. 이제야 해가 돋는구나.
(1) 다. 이 교수는 요즈음 매우 바쁘다.
(1) 라. 조일용 박사는 현재 금산주식회사의 대표이다.
→ 현재시제가 유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1가), (1나)
(1가)의 ‘읽는다’는 ‘읽었다, 읽겠다’와 계열관계를 이루고 (1나)의 ‘돋는구나’는 ‘돋았구나, 돋겠구나’와 계열관계를 이룸, 사람에 따라서는 ‘-는/ㄴ-, -는-’이 일부의 환경에서 나타난다고 하여 종결어미의 일부분으로 간주하기도 하나 형태소의 분석기준을 충족시키므로 형태소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함. (* 종결 어미 ‘-다’, ‘-구나’, ‘-구먼’, ‘-군’ 따위와 결합한 확대된 종결 어미 ‘-는다’, ‘‘-는구나’, ‘-는구먼’, ‘-는군’ 으로 보기도 함)
→ 현재시제가 무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1다), (1라)
(1다, 라)의 형용사와 ‘이다’는 2번 자리가 무표적으로 표시되어 현재시제를 나타냄.
→ 덧붙여 위의 예문들은 ‘지금, 이제야, 요즈음, 현재’가 활용형과 공존하여 사건시와 발화시가 일치하는 것을 분명히 해줌.
현재시제의 기능: 사실화 (cf. 미래시제: 계획/추측) _교재 p.422
기능 | 예문 |
동시 상황 제보 | ·화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 (스포츠 해설) 자, 이제 이대찬 선수가 단상에 올라섭니다. |
일반화 | ·어떤 사실이 시간을 초월하여 실재함 또는 항시적이거나 전형적인 것임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사용 (= 시간 지시성이 결여된 상황에 사용) (기사) 결론을 말하자면 ‘따뜻한 기부’보다 ‘차가운 세금’이 먼저다. |
사실화 | ·미래나 과거 사건이라도 화자가 그 사건에 대해 확실성이 있는 ‘앎’을 가지고 있거나 확실성 있는 ‘앎’을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 (기사 댓글) 이런 식으로 세금을 물리면 다 같이 망합니다. |
현장감 증대 | ·청자와 화자가 같은 시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음 ·역사적 사실을 기술할 때 사용 ex. (후기) 한 쪽 면에 이렇게 커다랗게 iPad라고 쓰여 있답니다. (역사적 사건) 세종대왕은 1443년 한글을 발명한다. |
비종결형의 현재시제
(5) 가. 나는 학교로 가지만 철수는 도서관으로 간다.
→ (5가)는 ‘갔지만, 가겠지만’과 계열관계를 이룬다는 점에서 현재시제.
(1) 나. 당시에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 (5나)의 ‘-는’은 직설관형사형 어미이고 현재시제는 무표지로 나타남.
(‘다니던’과 계열관계니, ‘-는’은 현재시제 표지가 아니라 직설법의 ‘-는’)
(1) 다. 그들은 일하던 손을 놓고 우리를 쳐다보았다.
→ (5다)의 ‘일하던’은 회상관형사형으로서 직설법 ‘일하는’과 계열관계를 이루며 현재시제는 그 앞에 상정되는 무표지에 의해 표시.
→ 하지만, ‘-더’ 자체가 ‘회상’의 의미로 과거의 의미를 내포함. 과거시제 표지 ‘-었’과 결합한 ‘-었던’과 비교하면 무표지이지만, 과거의 의미를 내포, ‘-었던’과 ‘-던’의 차이는 과거시제 부분에서 설명 예정.
(1) 라. 정원에 예쁜 꽃이 많이 피었어요.
(1) 마. 나는 처음에 그분이 누구인 줄 몰랐다.
→ (5라, 마)는 형태는 부정법이지만 그 품사가 형용사와 이른바 서술격 조사 내지 (의존)형용사로 볼 수 있는 ‘이다’인 관계로 기능적으로는 직설법이며 시제는 그 앞에 상정되는 무표지에 의해 표시. 동사의 경우는 부정법일 때만 직설법이 영형태로 나타나나 형용사와 ‘이다’ 뒤에서는 직설법의 경우도 직설법 자리가 무표적으로 나타나므로 (5라,마)는 형태는 부정법이나 기능적으로 직설법과 구분할 필요가 없다.
*부정법(p.407): 가시적인 형태가 확인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직설법의 ‘-느-’, 회상법의 ‘-더-’ 등 다른 서법 형태와 계열관계를 이룸으로써 그 나름의 기능이 부여되는 무표적인 ‘∅’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읽은’은 ‘읽는, 읽던’과 ‘붉은’은 ‘붉던’과 ‘대학생인’은 ‘대학생이던’과 계열관계이다.
현재를 나타내는 관형형 어미
표지 | 시제성 | 기능 | 예문 |
-(으)ㄴ | 형용사의 현재 상태 |
지금까지의 어떤 상태 | 그는 착한 사람입니다. |
-는 | 동사의 현재형 |
동작의 현재 진행 | 지금 밥 먹는 중이야. |
습관 또는 반복 | 주차장은 차를 세우는 곳이에요. |
과거시제
1) 사건시가 발화시에 선행하는 시간 표현.
2) 과거시제는 항상 어미 ‘-었-’에 기대어 표시되기 때문에 유표적임.
(6) 가. 우리는 어제 탄천 산책로를 걸었다.
(1) 나. 철수는 작년만 해도 매우 건강하였다.
(1) 다. 내가 고교 시절의 은사인 김성권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뵌 것은 지난 세기 80년대 초였습니다.
(1) 라. 누가 그곳을 먼저 갔더냐?
→ (6가)는 동사의 직설법 과거시제형
(6나)는 형용사의 직설법 과거시제형, (6다)는 ‘이다’의 직설법 과거시제형임.
→ ‘어제, 작년, 지난 세기’등 시간부사와 어울려 사건시가 발화시에 선행함을 명확히 함.
→ (6라)는 회상 의문형의 과거시제, 사건시가 경험시 이전이기 때문에 경험시 기준의 과거시제.
연결어미의 과거시제
(7) 가. 광주에 가다가 돌아왔다.
(1) 나. 아침에 광주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왔다.
→ 연결어미에 시제 표지가 붙어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의 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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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가’와 ‘-다가’의 비교
-‘다가’의 의미: 어떠한 행위나 상태가 중단되고, 다른 행위나 상태로 전환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었다가’ 앞절의 행동이 모두 완료(-었-)된 후 다음 행위로 전환함을 나타냄
(7나) 아침에 광주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왔다. → 광주에 도착하고 저녁에 돌아왔다는 의미
(7나′) *아침에 광주에 가다가 저녁에 돌아왔다.
(7나′‘) 광주에 가다가 돌아왔다. → 중도에 돌아왔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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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도 백두산을 한번 구경하였으면 좋겠다.
→ 과거 시제 표지를 사용하였는데, 미래를 나타내는 경우
→ (8)의 ‘-았/었/였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희망이나 바람을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 과거 사건이 아닌 것에 과거시제 표지를 붙여 현실과 다른 사실을 가정하는 방법.
(9) 가. 남편이 죽고 아내가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다.
(9) 나. 남편이 죽었고 아내가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다.
→ 연결어미에 과거 시제 표지를 붙이지 못하는 경우, 같은 연결어미라도 연결어미가 사용된 의미에 따라 가능한 경우와 불가능한 경우가 있음
→ ‘-고’의 경우, ‘-고’의 어휘적 의미 자체에 선행절이 후행절에 선행한다는 시제성이 있기 때문에 선행절이 후행절보다 시간상 먼저 일어난 사건인 경우를 나타낼 때, 시제 표지의 결합이 불가능(의미의 중첩)
하지만 (9나)처럼 단순히 ‘사건의 열거’의 의미 기능을 나타낼 때는 시제 표지와 결합 가능
*추가 예시: -어서 / 선행절인 이유가 후행절의 결과보다 당연히 선행되므로, 과거 시제 표지를 붙이는 것이 어색함
ex)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워졌다. / 비가 왔어서 길이 미끄러워졌다.
관형사형의 과거시제
(10) 가. *읽었는 책도 다시 읽자. 비교: 읽은 책도 다시 읽자.
(1) 나. 나는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는 잘 잊어 버리지 않는다.
(1) 다. 어릴 때 말수가 적었던 철수는 크면서 말이 많아졌다.
(1) 라. 초등학교 시절에 우등생이었던 영수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 (10가)는 직설관형사형의 과거시제로, (8나, 다, 라)와 비교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어형이나 현대에 와서 동사 부정법 ‘읽은’으로 대체하여 버림. 18세기 이전까지는 사용했음.
(관형형 어미 ‘-(으)ㄴ’은 동사의 과거형 혹은 형용사의 현재 상태를 나타냄)
→ (10나, 다, 라)는 회상관형사형의 과거시제. ‘던’이 ‘회상’을 나타내는 어미이기 때문에 ‘던’만 붙이더라도 그 자체로 앞선 어간의 사건시가 과거임을 알 수 있지만, 동사에 ‘던’만 붙으면 ‘과거미완, 진행, 지속’의 동작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과거에 완료된 사건’의 의미를 강조해야 한다면 ‘었’을 붙여서 그 의미를 강조할 수 있음.
‘었던’과 ‘던’의 비교
(10마) 여기는 내가 어렸을 때 살던 동네야.
(10‘마) 여기는 내가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야.
→ ’었던‘과 ’던‘은 대체로 상호 교환하여 사용 가능 (특히, ’회상‘의 의미가 강할 때!)
→ 하지만 ’-더-‘는 ’회상/경험‘의 의미로 ’과거‘를 내포할 뿐이지, ’-었-‘처럼 완벽하게 과거를 표현하는 어미는 아니기 때문에 ’-었던‘과 ’-던‘은 차이가 있음,
(10나) 나는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는 잘 잊어 버리지 않는다.
(10나) *나는 어렸을 때 듣던 이야기는 잘 잊어 버리지 않는다.
→ 여기서의 ’이야기를 듣다‘는 한 번에 종료된 사건을 말함, 여러번 들은 내용이 아님. 이야기를 지속해서 듣거나, 과거부터 들어서 아직 다 듣지 못한 것(미완)이 아니기 때문에 ’던‘만 쓰면 어색한 표현이 됨.
(비교) 이 노래는 내가 어렸을 때 듣던 노래야.
→ 노래는 한 번 듣고 완료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들었다는 의미로 표현할 때 더 어울리기 때문에 ’던‘만 붙여서 ’지속상을 표현함.
과거를 나타내는 관형형 어미
표지 | 시제성 | 기능 | 예문 |
-(으)ㄴ | 동사의 과거형 |
과거의 행동, 경험 | 공부한 것들이 시험에 다 나왔어. |
완료 지속 | 청바지를 입은 사람이 누구예요? | ||
-던 | 동, 형용사 과거형 |
(동) 과거 진행 | 내가 먹던 사과가 없어졌어요. |
(동) 과거 습관, 반복 | 우리가 즐겨 부르던 노래 | ||
(형) 과거의 상태 | 아름답던 이야기 | ||
-었던 | 동, 형용사 과거형 |
(동) 과거 완료 | 내가 먹었던 약은 두통약이었어요. |
(형) 과거와의 단절 | 아름다웠던 우리들의 추억. |
현재를 표현하는 과거시제 형태
(11) 인숙이는 지금 자리에 앉았다.
→ (11)의 ‘-았-’은 완료상 ‘-어 있(다)’의 축약형, (11)의 ‘앉았다’는 ‘앉아 있다’로 바꾸어 쓸 수 있음.
→ 더욱이 ‘지금’이라는 시간 부사와 함께 쓰여 (11)의 시제는 현재임이 분명함.
→ 이처럼, ‘결과성 완성동사’에 ‘-았-’이 붙으면 동작이 완료되어 그 결과가 현재 눈앞에 나타나 있다는 의미를 나타냄
(11‘) 인숙이는 자리에 앉았었다. (교재 p.427)
→ 발화시 이전에 동작이 완료된 단순 과거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11)의 ‘앉았다’에 ‘-었-’을 붙여 ‘앉아 있었다(앉았었다)’로 나타냄.
과거시제의 복합형 (-었었)
(12) 이 책은 2004년 4월에 처음 나왔었다. 6개월 뒤에는 2쇄가 나왔다.
→ (12)은 2014년 10월을 기준으로 그해 4월에 출판된 것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때 사용되는 예문으로, ‘나왔다’라고 표현해도 문법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님
미래시제
1) 미래 사건의 종류
현재 이후에 그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건: 현재시제 형태 사용
현재 이후에 그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추정하는 사건: -겠-
→ 따라서 미래시제 어미 ‘-겠-’은 미래의 사건을 나타냄과 동시에, 추정, 추측, 의지, 가능성 등의 양태성을 함께 나타냄.
(13) 가. 내일도 황사가 오겠다. → 추측 내지 추정
(10) 나. 한번 지원해 보겠습니다. → 의지
(10) 다. 그 정도면 나도 합격하겠다. → 가능성
(14) 가. 행동거지로 볼 때 자기 형보다 낫겠네그려.
(10) 나. 그분은 첫눈에 보아도 좋은 사람이겠다.
→ 하지만, 형용사나 ‘이다’가 ‘-겠-’과 결합하는 경우, 발화시(현재)의 사태를 추측하는 용법으로 쓰임. → ‘선어말어미 결합 순서’의 3번 자리의 ‘-겠-’으로 보임
연결어미의 미래시제
1) 미래 시제 표지의 양태성은 연결어미와의 결합에서도 나타남
(15) 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분이 주인인 것 같아요.
→ 단정을 보류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남
(10) 나. 이 약이 그 병에 잘 듣겠는지 한번 물어 보아라.
→ 발화시 이후의 사태를 추측
2) 연결어미와 미래 시제 표지 결합이 불가능한 경우
(16) 가. 원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었/더/ㄴ(는)/겠-’고자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나. 철수가 논문을 쓰‘*-었/더/ㄴ(는)/겠-’(으)려고 절로 들어갔대.
다. 고기를 잡‘*-었/더/ㄴ(는)/겠-’으러 바다로 갈까요.
→ (16)의 ‘-고자’, ‘-으려고’, ‘-으러’는 선행절의 상황을 목적으로 하거나 의도하여, 후행절의 상황을 유도할 때 쓰는 연결어미로, 선행절 상황이 후행절 상황의 결과가 되므로 선행절의 사건이 항상 나중에 일어남.
따라서, 연결어미의 어휘적 의미 자체에 미래를 나타내는 시제성이 있기 때문에 시제 표지와의 결합이 불가능(의미의 중첩)
관형사형의 미래시제
‘-겠-’은 관형사형에 사용하기 어색함.
(17) 가. ??맥주를 마시겠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 추측 + 직설 = 어색?? / ‘-는’은 직설관형사형 어미
→ ‘마실’ 혹은 ‘마시려고 하는’ 으로 대체
(10) 나. ??기부금을 내겠던 사람이 얼마나 되더냐?
→ 미래 + 회상/경험 = 어색??
→ ‘내겠다고 하던’ 혹은 ‘낼 것 같은’으로 대체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어미
표지 | 시제성 | 기능 | 예문 |
-(으)ㄹ | 동, 형용사 미래형 |
미래 계획 | 앞으로 내가 살 집 |
추측, 가능성, 추정 | 그가 좋아했을 음식이네요. |
‘(으)ㄹ 것이’와 ‘-겠-’의 비교
(18) 가. 내일은 비가 올 것입니다.
(10) 나. 내일은 비가 오겠습니다.
→ (18가)의 ‘-(으)ㄹ 것이-’는 화자의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판단할 때, (18나)의 ‘-겠-’은 주관적인 근거에 의해 판단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덧붙임13’과 같은 이견이 있음.
→ 또한, 기상 예보는 객관적인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18나)처럼 표현하는 것이 관용적으로 굳어짐.
-----------------------------------------------------------------------------[덧붙임13]
(색깔과 모양을 보며) 야, 이 음식 맛있겠다.
(이건 최고의 요리사가 고급 재료로 만든 것이니) 맛있을 것이다.
위 두 예문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으)ㄹ 것이-’는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화자의 판단을, ‘-겠-’은 주관적인 근거에 의한 화자의 판단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견해도 많다. 예를 들어 ‘-(으)ㄹ 것이-’는 판단의 근거가 약할 때 사용하고 ‘-겠-’은 판단의 근거가 강할 때 사용한다는 등의 주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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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제의 사용
1) 미래 관련 시간부사나 양태부사와도 어울림
(19) 내일은 틀림없이 황사가 오지 않겠다/오지 않을 게다.
→ 내일: 시간부사 / 틀림없이: 양태부사
2) 과거시제의 ‘-었-’과 미래시제의 ‘-겠-’의 복합형 가능
(20) 오늘도 서울에는 황사가 많이 왔겠습니다.(<오았겠습니다).
→ (20)의 ‘-았-’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가리키는 시제 어미이고, ‘-겠-’은 추측의 의미를 나타내는 양태 어미임. 따라서 (20)의 ‘-았-’은 어미구조체의 결합 순서 상 2번 자리에 오는 어미이며, ‘-겠-’은 3번 자리에 오는 어미로 볼 수 있음.
-----------------------------------------------------------------------------[덧붙임10] 담화 유형과 시제 표현
시제는 사건의 시간적 위치에 따라 결정되지만 담화 유형에 따라 시제의 실현이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문숙영(2008)에서는 보도문 담화를 대상으로 담화 유형에 따라 시제의 실현이 달라지는 양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최근 국어교육계에서는 이처럼 담화 유형 내지 장르에 따른 시제의 실현 차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시제
환영사: 각종 행사에 참석한 군중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환영의 인사를 전하는 말, 화자는 청자와 동시간대, 동일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제를 많이 사용.
설교문: 초월적 가치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현재 시제 사용.
❚과거 시제
진정서: 실정이나 사정을 진술하여 적은 글로 주로 문제 해결을 위하여 관공서나 공공 기관 등에 내는 것. 과거의 사실을 주로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정확하게 작성하는 것이 특징
항의문: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면서 사과나 변상을 요구하는 형태의 텍스트, 기존 사건을 되돌아보며 서술하므로 과거 시제 사용.
❚미래 시제
일기예보: 특정 기간, 특정 장소의 기상 상태를 미리 알려주는 보도. 후시 정보 제공을 위해 미래 시제 사용.
학업 계획서: 대학, 대학원 등의 진학, 편입 등을 위해 진학 후 무엇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지 그 계획을 쓰는 글로 미래 시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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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동작상
시제와 상, 그리고 양태의 개념
1) 시제: 문법화된 시간적 위치, 특정한 시점
2) 상: 상황 내부의 시간적 구성을 보는 방법
3) 양태: 명제나 명제의 진위에 대한 화자의 입장
→ 시제와 상은 둘 다 시간성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구분에 어려움이 따르고, 양태의 경우 미래 시제와의 경계가 모호하여 면밀한 논의가 필요함.
시제와 상의 구분: 지시성
- 동작상은 지시적 범주인 시제에 속하여 있기는 하여도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충만(充滿) 그 자체에 초점이 놓이기 때문에 지시성을 부여할 수 없음. → 시간의 폭이 설정된 경우 ‘상’
(21) 가. 유진이는 학교에 가고 있어요. (미완료)
→ 학교에 가기 시작한 게 (과거), 계속 가는중(현재) > 미완료
(10) 나. 우리는 저녁에 명동에서 쇼핑하려고 해요. (미완료)
→ 명동가야지 생각(현재) ~ 가는 것은 (미래) > 미완료(예정)
(10) 다. 저는 숙제를 다 했어요. (완료)
→ 숙제를 (과거)부터 해서 (현재) 다 한 상태가 됨.
동작상(=상)
1) 개념: 동사의 활용형에 나타나는 동작의 양상
2) 동작의 양상이 끝난 모습일 수도 있고(완료상), 끝나지 않은 모습일 수도 있음(미완료상).
→ 완료상은 원칙적으로 동작의 모습이 끝난 것이지만, 동작이 끝나서 그 결과가 지속되는 모습도 포함할 수 있음.
→ 미완료상은 진행상과 예정상을 포함함(준비나 예정의 단계도 사건 성취 이전의 단계이므로).
동작상의 유형
1) 어휘상: 어휘 자체가 가지고 있는 동작상적인 특질.
(22) 가. 나는 한 시간 동안 뛰어요.
(1) 나. *나는 한 시간 동안 도착해요.
(1) 다. *나는 한 시간 동안 감기에 걸려요.
(1) 라. *나는 한 시간 동안 예뻐져요.
→ ‘한 시간 동안’이라는 부사구를 붙여서 동사들의 시간의 의미를 대비해 볼 수 있음. (22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가능.
→ ‘뛰다’를 제외하고는 시간의 폭을 설정하기 불가능한 동사.
2) 문법상: 보조적 연결어미와 보조용언의 결합에 의해 표시되는 상적 특질.
미완료상: 진행상(-고 있다), 지속상(-어 있다), 예정상(-려고) 등
완료상: ‘-었-’, ‘-어 버리다’, ‘-고 말다’ 등이 이에 해당.
완료상: 동작이 끝났거나, 끝나서 그 결과가 남아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동작의 양상
화자의 양태적 태도가 결부되어 있는 보조동사 구성의 완료상 형태.
(23) 가. 못쓰는 종이는 찢어 버려라. → 제거성 완료
(1) 나. 그들은 드디어 상대방을 때려 눕히고(야) 말았다. → 극복성 완료
(1) 다. 박경리의 토지는 어린이들 사이에도 많이 읽혀진다. → 변화성 완료(기동상)
(1) 라. 지구가 점점 더워진다. → 변화성 완료(기동상)
(1) 마. 영수도 의자에 앉아 있다. → 양태 중립적
(23’) 가. 못쓰는 종이는 찢어라.
(4’) 나. 그들은 드디어 상대방을 때려 눕혔다.
( 4’) 다. 박경리의 토지는 어린이들 사이에도 많이 읽힌다.
(4 ’) 라. 지구가 덥다.
1) 마. 영수도 의자에 앉는다.
→ 보조동사 구성의 동작상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보조동사를 소거하여 비교하면 됨
(23‘)와 비교하면 (23)엔 화자의 태도가 담기거나 동작으로 인한 결과가 내포되어 있음.
(23가) 종이가 부담이 되니 제거하라는 제거성 완료 (‘찢어서 버려라’라고 한다면 ‘버리다’가 본용언이 되면서, ‘찢은 다음 버려라’라는 의미가 됨)
(23나) 화자의 의도와 반대되거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여 종결시킨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극복성 완료
(23다, 라) 동작으로 인한 결과가 나타나는 변화성 완료 = 기동상
(23마) 동작으로 인한 결과를 나타내지만, 화자의 태도는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양태 중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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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17, 기동상]
권재일(1992: 136-139) 등에서는 ‘-기 시작하다’를 기동상으로 처리하여 완료상의 범주에 넣었지만, 이 책의 저자인 고영근은 ‘-기 시작하다’의 형성이 고립적이라?? 동작상으로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여 기동상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출처: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 6회
39번 문제 풀이: 상적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동사를 양상동사라고 한다. '시작하다(기동상)', '계속하다(진행상)', '종결하다, 끝내다, 마치다(완료상)', '되풀이하다, 거듭하다(반복상)' 등은 개별 동사만으로도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
→ 앞서, ‘동작상’의 개념을 ‘동사의 활용형에 나타나는 동작의 양상’으로 보았는데, ‘시작하다’와 같은 동사는 동사 자체로 양태를 나타내므로.... 형성이 고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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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상: 동작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동작의 양상.
양태성이 결부된 ‘진행’의 보조동사 구성의 예
(24) 가. 하늘이 점점 어두워 온다. → 접근성 진행
(10) 나. 고추가 다 말라 간다.→ 접근성 진행
(10) 다. 너무 떠들어 대지 마라. → 반복성 진행
(10) 라. 어제 나는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있었다. → 양태 중립적
(24’) 가. 하늘이 어둡다.
(10’) 나. 고추가 마른다.
(10’) 다. 너무 떠들지 말아라.
(10) 라. 어제 나는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
→ (24‘가, 나)는 그대로의 사실을 묘사하고 있고, (24가, 나)에는 진행 상황에 대한 화자의 판단이 포함되어 있음. (접근성 진행)
(24’’) 가. *하늘이 점점 어두워 간다.
(10’’) 나. *고추가 다 말라 온다.
→ 접근성 진행의 경우 ’오다, 가다‘를 바꾸어 쓰는 것은 잘 허용되지 않음
→ (24다)는 (24‘다)와 비교하면 화자가 반복되는 주어 명사구의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태도가 담겨 있음. (반복성 진행)
→ ‘-고 있다’가 붙은 (24라)는 책을 읽는 동작이 그 전날 하루 종일 진행된 모습을 그대로 서술하고 있음, ‘진행’ 그 자체의 의미만 띄고 있으며 화자의 태도는 담겨 있지 않음,
→ (24라)는 ‘나는 어제 하루 종일 책을 읽는 중이었다/~ 중에 있었다.’로 바꿀 수 있음
*‘-고 있다’의 변종: ‘-는 중이다’ / ‘-는 중에 있다’
동작류: 동사의 어휘적 의미
동작상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개별 동사의 어휘적 의미를 이해해야 함.
1) 수직적 동사 분류
동사의 어휘적 특성에 의한 분류, 모든 동사를 의미적 특수성에 따라 분류한다는 점에서 수직적 분류라 할 수 있음.
(참고) 동사의 수평적 분류: 자동사, 타동사, 피동사, 사동사 등으로 분류
(2) 가. 상태동사: 높다, 낮다 등의 일반 형용사
(1) 나. 과정동사: (바람) 불다, 사랑하다, 미워하다, 걷다, 읽다
(1) 다. 완성동사
결과성/비결과성: 닫다, 열다, 눕다, 앉다, 서다
비결과성: (편지) 쓰다, 먹다, 주다, (집) 짓다, 만들다
(1) 라. 순간동사
결과성: 죽다, 가지다, (눈) 뜨다, 감다, 도착하다
비결과성: 끝나다, 이기다, 차다, 때리다, 꼬집다
(1) 마. 심리동사: 믿다, 느끼다, 알다, 바라다, 생각하다
2) ‘상황유형’ 기준 동사 분류
- 동사를 동사 밖의 논항과 관련시키는 동작류의 동적인 의미범주.
→ 같은 동사를 공유하더라도 논항의 차이에 따라 상적 특성(동작성)이 달라지므로 동적인 것.
(25) 가. 철수는 밥을 먹었다.
(1) 나. 철수는 밥을 한 공기 먹었다.
→ (25가)는 동사 ‘먹다’가 수량적으로 한정된 목적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비완성의 의미[-완성성]를 줄 수 있고, (25나)에서는 한정된 목적어 ‘한 공기’가 쓰였기 때문에 완성의 의미[+완성성]를 줄 수 있다.
‘상황유형’ 기준 분류는 아직 탐색 단계에 있어, ‘수직적 동사 분류’를 기준으로 동작상을 이해하는 관점을 취하고자 함(우리 교재 저자 의견)
동작류에 따른 동작상 해석
(26) 영순이는 지금 빨간 투피스를 입고 있다.
① 영순이는 빨간 투피스를 입은 상태다. → 결과성 완성동사
② 영순이는 빨간 투피스를 입는 중이다. → 비결과성 완성동사
‘-어(아) 있다’와 ‘-고 있다’ _교재 431쪽, 433쪽
1) ‘-어(아) 있다’는 자동사에 붙어 완료상 표시 ex) 영수도 의자에 앉아 있다.
2) ‘-고 있다’ (26번 예문 참고)
- 타동사에 붙어 진행상과 완료상의 두 가지 동작상 표시
- 자동사에 붙어 진행상 표시
완료상과 미완료상을 비교하면 완료상이 훨씬 유표적.
3) 동사에 따라 의미 차이 없이 ‘-어 있다’와 ‘-고 있다’가 수의로 교체되기도 함
(27) 가. 가만히 엎드려 있거라/~ 엎드리고 있거라.
(7 ) 나. 총부리가 과녁을 향하고 있다/~ 향하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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